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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거르고, 내부로 열리는 집
지방 소도시의 주거지역에 위치한 이 단독주택은, 외부 시선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맞은편 고층 건물에서 발생하는 시선 간섭은 거주자의 일상에 지속적인 긴장감을 만들었고, 집 안에서도 온전히 쉬지 못하는 환경은 보다 독립적인 주거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
건축주가 원한 것은 단순했다.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집 안의 바깥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삶. 이를 위해 건물과 담장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구조로 통합하여, 외부로부터는 닫히고 내부로는 열리는 공간 구조를 계획했다.
진입 마당과 연결된 중정은 현관과 거실로 이어지며 집의 중심을 형성한다. 주방 옆의 작은 정원에서는 사선으로 잘린 하늘이 삼각형으로 보인다. 외부의 시선이 닿지 않는 이 안쪽 풍경들이, 이 집의 일상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2층은 아이들의 영역이다. 가족 거실 겸 공부방에서 바로 이어지는 넓은 테라스는, 1층의 내향적인 구성과 달리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외부 시선으로부터 충분히 보호된 높이에서, 아이들은 보다 자유롭게 바깥을 누린다.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외피를 보완하기 위해, 개구부는 수평이 아닌 수직 방향으로 조정했다. 높은 위치의 창과 천창을 통해 시선은 차단하되, 빛과 하늘은 충분히 내부로 끌어들인다. 도로에 면한 입면은 사선으로 처리하여 물리적 위압감을 완화하고, 주변 환경과의 긴장을 조율한다.
이 집은 외부와의 단절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관계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것—그것이 이 집이 택한 방식이다. 중정과 정원, 테라스로 이어지는 내부의 바깥 공간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늘과 빛을 끌어들이며, 가족 각자의 일상을 조용히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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